플랜B

이 년 가까이 잘 피했던 코로나에 결국 걸렸다. 그동안은 외부활동이 거의 없어 걸릴 일 자체가 별로 없었다. 최근 어쩔 수 없이 집 밖에서 활동을 해야 했는데, 오래전 맞은 백신 한방으로 막기 어려웠던 것 같다. 올해 마지막 여행으로 떠난 강원도에서 몸에 이상을 느꼈다. 목 디스크 여파라고 생각해서 아쉬움에 계류도 억지로 타며 버텼는데, 마지막 날엔 아침도 거의 …

장마

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많이 내린다. 오늘부터 장마라는 뉴스를 본지 보름은 된 것 같은데, 정작 비 온 날은 며칠 되지 않는다. 장마에 관한 어떤 인디 가수의 노래가 생각나서 십 수년 만에 들었다. 이십 년 전, 이 가수의 노래에 얽혀 일어났던 일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. 우연과 우연이 겹쳐 바람이 이루어 졌지만, 난 그것을 지속시킬 능력도 없었고, 준비도 …

마실

아트페어에 걸린 S의 그림을 보러 아침부터 성수동에 갔다. 요사이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동네라고 하던데, 처음 방문했다. 전시장은 잠깐 머물고 나와 그 동네 주변을 걸어보았다. 낯선 동네에 낯익은 풍경들이 널려있다. 서촌, 익선동, 을지로, 그리고 또 다른 오래된 거리들에서 보아온, 비슷비슷한 모습의 새로 들어온 가게들이 기존 골목과 이질적으로 섞여있는 풍경이 여기도 연출되어있다. 저런 모습이 유지될지, 새로운 …

이사

충정로에서 회현동으로 이사왔다. 먼 거리가 아니기에 큰 가구 말고는 내가 직접 차로 짐을 옮겼다. 월요일 부터 사흘간 왕복을 반복하니 힘에 부친다. 짐이 많아진 것인지, 내가 늙은 것인지, 이 년 전 보다는 훨씬 힘든 것 같다. 지하 주차장에서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하기에 더워 반팔만 입고 일했는데, 저녁에 다시 일하기 위해 장비를 충정로에 놓고 나와보니 춥다. 어차피 옮겨야 …